암호화폐에 관심은 많았지만 너무나 역동적인 곳이라 나같은 게으름뱅이는 함부로 발 디딜 수 없었다.(끄덕끄덕) 블록체인이 뭔지 대충 알고 암호화폐도 대충 뭔지 알겠는데 선뜻 들어가기에는 겁이 나서 그 많은 기회를 날려먹었다가 이번에 그냥 들어가기로 했다. 아직 코인은 제대로 환전도 할 줄 오르는 코린이지만 차근차근 배워나가면 되는 거지, 뭐.(파워당당, 뻔뻔)
여튼 그래서 선택한 게 헤이비트인데 처음에는 뭐가 씌인 것처럼 가입하고 입금해서 환전까지 막 밀어붙였다;;; 2021년 1월 6일 가입해서 FF전략을 선택하는 봇을 만들고 입금신청서를 썼더니 나처럼 눈에 뭐가 씌인 사람이 연초부터 많았던 거다. 암호화폐로 환전할 사람들이 넘쳐나서 환전이 밀려서 그날 바로 처리가 안 된 것.
평소 같으면 소심소심 열매를 먹고 ‘이거 뭔데 바로 환전이 안 돼? 그 정도 물량도 소화 못해? 스타트업이라던데 여기 믿어도 돼? 나 이거 잘못 시작한거 아니야??’하고 고민했었을 텐데 그냥 바빠서 걱정하는 것을 잊어버림;;;
다음날(1월 7일) 환전하고 FF전략봇을 돌리는데 하루에 3%가 오르네? (야, 이 x신아, 주식에서도 그 정도는 흔하잖아!)
워낙 오래간만에 투자를 시작해서 흥분감+고양감이 감돌고 연초 효과로 근본을 알 수 없는 조증+자신감에 1월 9일 또 돈을 넣었다.
어디 그 뿐 인줄 아나? 중간에 9%대 수익률이 되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남들은 주식투자하면서 마통을 생각하고 대출을 한다더니 나는 처음하는 코인에 푸욱 빠져서 진짜 주변에 돈이라도 빌려야하나 생각까지 했다;;;
한 달의 2/3을 살았더니 이번달은 생활비가 남을 것 같다는 자신감과 약간의 여윳돈을 더해 1월 18일, 19일에 더 입급하기에 이른다.
(이 때 환율은 USDT/KRW = 1117~1169 정도.)
으헹헹헹~ 시방 나는 무서운 짐승이다~ 뭐 이럴 때도 있는 거 아닌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때 정신이 좀 나간 것 같다;)
여튼 1개월이 채 되지 않는 투자기간 동안 초반에는 꽤나 들랄날락하다가 마지막 입금일 이후로는 이 글을 쓰기 전까지 한 번도 헤이비트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았다. 뭔가 마지막 입금 후에는 ‘그래, 지를 만큼 질렀어. 이제 자자.’ 하는 느낌?
그리고 1월의 투자 수익률은 이렇다.
일단 투자하고 뒤에 공부하는 악수를 이렇게 시작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처음 보는 바다에 배를 띄우고 항해를 시작하는 기분? 언젠가 스스로 투자할 수준이 되면 그 때는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겠지만 지금은 발을 담그는 것에 만족할 수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