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투자를 반성해보면 가치투자를 표방한다고 하여 재무제표를 보고 이렇게 저렇게 기준을 잡아 연구하긴 하였지만
정작 주식을 매수할 때는 땡기는 것을 마구 산 경우가 많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새로 만든 KTB투자증권의 계좌에는 좀 더 가치투자의 원칙을 가지고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원래 연초에는 이런저런 결심을 하기 마련이다. 아암, 그렇고 말고..)
매매의 기준이 필요하다.
이럴 때는 역시 대가에게 기대어 가는 것이 좋다.
대가의 책을 보고 직접 정리해서 공식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이미 정리해 둔 것이 있다면 그걸 참고하면 편리.
아이투자에서 제공하는 ‘투자대가가 뽑은 한국의 가치주’에는 그 기준이 이렇게 정리되어 있다.
워렌 버핏
5년 평균 ROE > 15%
5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 성장률 > 10%
장기부채 < 4분기 합산 순이익x3
현금회전일수 < 120일
5년간 이익잉여금 성장률x0.5 < 5년간 당좌자산 증가율
5년 평균 매출액 잉여현금흐름(FCF)비율 >7%
벤저민 그레이엄
1/현재 PER > 5년 국채금리 x2
현재 PER < 5년 최고 PERx0.4
시가배당률 > 5년 국채금리
PBR < 1
순운전자본 > 시가총액
부채비율 < 100%
유동비율 > 150%
5년간 BPS성장률 > 7.2%
존 템플턴
PER < 5년 평균 PER
PBR <1.2
5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 성장률 >10%
영업이익률 >10%
이자보상배율(배) > 2
피터 린치
PER < 3년 평균 PER
3년간 매출액 성장률 > 10%
3년간 매출액 성장률 > 3년간 재고자산 성장률
20% < 5년간 순이익 증가율 < 50%
영업이익률 > 10%
이자보상배율(배) > 2
하나씩 살펴보면 대가들의 책이나 글, 인터뷰에서 보았음직한 내용을 나름대로 수치화하여 재무제표에서 스크리닝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로 만들었다.
여기서 아이투자 나름대로의 약간의 해석이 들어갔겠으나 참고할 만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이 서비스를 위해 유료 회원을 질러볼까 했으나 가격이 정말 후덜덜하였다.
(한달에 25만원, 할인해서 20만원)
그냥 그 돈으로 책을 더 사보기로 마음먹고 검색과 엑셀 노가다의 길을 선택했다.
이러면서 조금이라도 투자에 눈을 뜨겠거니 하면서......
4명의 대가를 다 해보면 좋겠지만 그냥 제일 좋아하는 피터 린치를 따라가보기로 하자.
이런저런 검색+책 내용을 바탕으로 나만의 피터 린치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메인 체크리스트]
1) PER < 3년 평균 PER
2) PER < 업종 평균 PER
3) PEG < 1
4) PER/배당수익률 < 4
5) 3년간 매출액 성장률 > 10%
6) 3년간 매출액 성장률 > 3년간 재고자산 성장률
7) 20% < 5년간 순이익 증가율 < 50%
: 단 이 부분은 좀 유동성있게 판단
8) 영업이익률 > 10%
9) 이자보상배율(배) > 2
10) 부채비율 50% 미만
11) 당해연도 내부 주식 매수/매도 > 1.5
12) 기관투자 비율 <50%
[서브 체크리스트]
13) 장기차입금/자기자본비율 <업종 중간값
14) 시가총액 : 초대형주는 피할 것
15) 5년 ROE >15%
16) 배당수익률 : 조금씩이라도 주는지, 매년 늘려나가는지 확인
연말부터 마음에 든 기업 몇 개를 체크리스트로 검증해보았다.
메인 체크리스트의 항목이 12개이니 2/3에 해당하는 8개를 커트라인으로 두면
대한약품, 네오팜, 블루콤, 대성미생물, 쎌바이오텍, 루트로닉, 한국정보통신 이 당첨되었다.
의외인 것은 쎌바이오텍. 진짜 오를만큼 몰라서 비싸보이는 주식인데 수치상으로 상당히 괜찮은 기업이다.
(물론 쎌바이오텍이 좋은 기업이라는데는 동의한다. 다만 현 주가가 비싸게 느껴질 뿐.)
다른 기업들도 체크리스트에 넣어 몇 개나 통과하는지 보겠지만 1차적으로 스크리닝한 종목부터 차분히 살펴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