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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추운데 찬물에 쌀씻으려면 손이 무지 시리다.

특히나 아침에 잠도 덜 깼는데 밥을 지으려고 쌀을 씻다보면 잠이 깨기는커녕 왠지 모를 짜증과 서러움이 한바가지ㅠㅠ

 

다른 것 때문에 인터넷 쇼핑을 하다보니 이런 물품이 있었다.

 

*출처 : 지마켓

 

이름하여 쌀세척기 세트~

손에 물 안묻히고 쌀 씻고 물버릴 때 쌀알 흘리지 않고 깔끔하게 물만 따라 버릴 수 있다는 환상의 도구!

 

 

거품기 같이 생긴 도구로 쌀을 씻어서 손 시렵지 않게 해주고, 구멍이 난 그릇으로 물만 따라 버리기 때문에 쌀을 흘리지 않을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거품기가 꼭 만화 속 캐릭터의 머리카락처럼 말린 모양이 예쁘기도 하고 손에 물 안 묻히고 쌀씻는거에 혹해서 사볼까 했는데 가격이 26000원이나 된다.

 

이거슨 볼 수는 있으나 살 수는 없는 환상의 도구인가요?

비슷한 제품들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 상에 제법 많이 있었는데 가격을 넘어서 뭔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품기 같이 생긴 도구가 뭐라고 이렇게 비싼거야.

? 거품기??

그렇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 않겠는가.

이 집 어딘가에는 요리 좀 해보겠다고 사둔 거품기가 있었다!

거품기는 꼭 달걀 저을 때만 쓰나요? 쌀 씻을 때도 쓸 수 있어요~

일단 쌀씻을 때 써보기로 결정.

 

 

 손에 물 안묻히고 쌀 씻는 방법

손에 물 안 묻히고 쌀 씻는 도구들의 원리는 같다.

쌀을 잘 저어줘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우리에겐 거품기가 있다.

이 집에는 아마도 마트(혹은 다이소)에서 1500원 주고 산 거품기가 있다.

싸서 샀는데 워낙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라 거품이 그렇게 잘 나는 편은 아니다;

좀 더 가격대가 있는 거품기는 오글오글 말린 스프링 부분이 좀 더 많아서 달걀 하나를 저어도 몇 번만 저으면 풍성해 지건만 이녀석은 좀 심플하게 생겨서 한참 저어주어야 한다.

 

사실은 그래서 거품기를 사놓고도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살 때는 분명 필요해서 샀지만 사고 나니 주방 한 켠에 꽂아만두고 쓰지 않게 된 비운의 물건.

하지만 이걸로 쌀을 씻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비싼 거품기는 오글오글 말린 부분이 많아서 사이에 쌀알이 끼일 가능성이 커지지만 이건 그런거 없다.

 

그냥 쌀 붓고, 물 붓고 슬슬 저어주면 된다.

 

 

요즘은 쌀에 돌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두어번만 씻어주면 충분하다.

, 누가 생각했는지 거품기를 이용해 쌀을 씻는 방법이 이리도 삶의 질을 올려준단 말인가. ㅜㅜ

진짜 처음 이 생각을 한 사람은 씽크빅하다.

 

 

 

 

 

 쌀 흘리지 않고 쌀 씻는 방법

쌀을 씻고 물을 버릴 때 꼭 물과 함께 쌀이 딸려나가서 몇 개씩 쌀을 버리게 된다. 흰밥 먹을 때는 크게 상관없는데 잡곡밥을 해먹으면 이상하게 버리는 양이 더 많아진다.

아마도 곡식 낱알 크기가 각각 달라서 그런게 아닐까, 혹은 잡곡들은 쌀보다 좀 가벼워서 그런 경향도 있고 말이다.

 

어쨌든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서 쌀 흘리지 않고 씻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보자.

보통 쌀을 흘리지 않고 쌀 씻는 도구랄까 바가지랄까 하는 녀석들의 공통점은 물 버리는 입구부분에 빗살모양으로 구멍이 나있어서 쌀을 걸러지고 물만 따라지게 만들어져있다. 이건 얼마 비싸진 않지만 괜히 집에 뭔가 더 늘리기 싫어서 채를 이용해서 씻어보았다.

 

 

결과는?

제법 만족할만하다.

채를 받쳐두고 물을 버리니까 쌀을 버리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쌀씻을 때 채도 꺼내야한다는 것이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확실히 쌀알을 씽크대에 버리는 일이 적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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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기로 쌀 씻고 체에 받쳐서 물 버리고 이렇게 콤보로 하니 아주 편해진 밥짓기.

그런데 생각해보니 채를 써서 쌀을 씻으면 거품기를 따로 꺼낼 필요가 없다.

오호~ 이것도 괜찮은데?

채로 슬슬 휘져어주다가 버릴 때는 물만 쏙 따라 버리면 되는 것이다.

진짜 별거 아닌데 은근히 편하다.

게다가 이제는 더욱 심한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바가지를 쓰지 않고 아예 밥솥통에다가 쌀넣고 채로 휘휘 저어주다가 물버리고 취사 버튼 쿡~ 누르면 밥짓기 완료다.

 

다만 이렇게 채로 저어주면 디테일이 떨어지는 건 어쩔수 없어서 최근에는 거품기로 쌀씻고 물은 적당히 쌀 안떨어질 정도만 버린다. 쌀 속에 남는 물은......깨끗한 아리수려니 하고 함께 밥을 지어버리면 안심(......) 분명 그 속에 풍부한 미네랄들이 나의 몸을 건강하게 키워주리라 생각하며.(사실은 밥이 다 된 시점에서 다 잊어버렸다는게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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