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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벌레 생겨서 고생해본 사람은 어떻게 쌀을 보관해야할지 한 번 쯤 고민해 봤을 것이다. 쌀 바구미라고도 하는 쌀벌레는 요즘이야 날씨가 쌀쌀해서 그냥 봉투째 두어도 크게 벌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특히 장마철이 되면 끔찍한 경험을 할 수 있다. ㅠㅠ 

비닐봉지, 지퍼락에 소분해서 넣어두면 괜찮다는 말 듣고 해봤더니 실패한 경우도 있고 그렇다고 커다란 쌀독 같은 것을 지마켓에서 사자니 뭔가 부피스럽고 돈이 아깝다. 쌀 보관 냉장고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런 것까지 살 수 있을리가

쌀벌레 퇴치하는 약(물먹는 하마 만드는 회사에서 만든 제품 같은 것)을 넣어도 되는데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왠지 잘 손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쌀벌레, 쌀 바구미가 이미 생겼을 때 없애는 방법은 그 끔찍한 과정에 비해 결과가 찝찝하기 그지없다. 최선은 쌀을 잘 보관하는 것 뿐. 도대체 쌀  보관하는 좋은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런 저런 방법이 많이 있지만 강추 하는 방법,가격대 성능 최고다, 하는 방법은 바로 페트병을 이용 하는 방법이다.

 

1. 생수를 사마신다.

물 안먹는 사람은 없다.

보통 생수는 2L들이가 많은데 이거 몇 개 사먹는다.

만약 당신이 정수기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쌀 보관하기 위해 서너통 사먹자.

 

2. 빈 생수병의 물기를 완전히 말린다.

물기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안된다.

뒤집어서 물기 빼기 하루, 바로 돌려놓고 남은 물기 빼기 하루

이 정도 건조시키면 생수병 완성.

 

3. 말린 병에 쌀을 담는다.

드디어 쌀포대를 개봉하고

 

 

페트병에 쌀을 부어보자.

 

 

생수병 입구는 작은 편이니 깔때기를 이용하자.

깔때기를 이용하지 않으면 무거운 쌀포대가 출렁거리면서 바닥으로 쌀이 우수수수 떨어질지 모른다. 게다가 그때 바닥상태가 깨끗하지 못하다면 쌀 씻는다고 두 배로 번거로울 수 있다.

 

팁 속의 팁

깔때기가 없다면?

페트병 하나를 잘라 깔때기를 만든다.

이때는 생수병보다 입구가 살짝 작은 페트병이면 사용하기 더 좋다.

같은 생수병을 이용하면 입구가 딱 맞기 때문에 고정하기 어려운데

입구가 살짝 작은 페트병을 깔때기를 만들면 손으로 깔때기와 생수병을 꽉잡지 않더라도 얼추 고정이 되기 때문이다.

제대로 고정이 안되면 깔때기 없을 때와 마찬가지로 쌀이 우수수수...->쌀 씻기->귀찮음 백 배

 

난 쌀 넣은 페트병만 있고 더 모아놓은 페트병이 없단 말이오!

, 그럼 A4 종이 한 장을 말아보자.

축하한다. 당신은 지금 훌륭한 종이깔때기를 만들었다.

너무 궁상맞다. 좀 더 프로페셔널한 깔때기를 만들 수 없나? 물론 난 종이 한 장은 있다.

종이를 두 번 접고 구멍을 내면 다시 깔때기 완성.

이걸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면 당신은 학교 다닐 때 거름종이로 실험을 해본 학구파이거나

컵라면 애호가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뿔싸, 드립커피 매니아일 수도 있겠다.)

 

4. 뚜껑을 잠근다.

먹고 싶을 때 병뚜껑을 열고 쌀을 꺼내 쓰면 된다.

생수병은 보통 투명하기 때문에 양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바로바로 확인되고 세워서/눕혀서 원하는 방식으로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자리차지도 적게하는 편이다.

 

[응용1]

말린 생수병에 콩 담기

말린 생수병에 찹쌀 담기

말린 생수병에 보리 담기

쌀 말고 밥 지어먹는 곡식은 뭐든 담을 수 있다.

 

[응용2]

말린 생수병에 국수 담기

말린 생수병에 파스타 담기

생수병이 길쭉하게 생겼기 때문에 국수나 파스타를 담기에도 좋다국수나 스파게티는 정말 가끔 해먹는데 한 번 먹고 나면 꼭 애매한 양이 남는다

다음 번 먹을 때까지 봉투를 어떻게 밀봉해도 뭔가 처음보다는 상태가 요상하게 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생수병에 담아두면 보관도 편하고 생각보다 자리도 차지하지 않는다요즘은 국수나 파스타 봉투의 입구가 지퍼락으로 생겨서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데 밀봉도만 놓고 따지면 생수병이 더 좋다.

 

[응용3]

생수병에 쌀, , , 잡곡을 넣어두고 주루룩 세워두면 은근 인테리어 효과 를 볼 수 있다.

(물론 아무도 인정안해줄 가능성+넌 왜 이렇게 궁상맞니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Q 생수병 하나에 쌀 얼마나 들어갈까?

보통 4Kg짜리 쌀을 사면 2L들이 생수병 2개 반 정도 필요하다.

(좀 더 정확히는 2+1/4개 정도)

분명히 초등학교 때 온도 4도 기준으로 물 1L=1Kg이라고 배운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냐고 물으면

우리가 생수병에 넣은 것은 물이 아니라 쌀이니까(......) 라는 허접한 답을 할 수 밖에 없다;;;

여튼 경험상 아무리 꼭꼭 다져넣어도 쌀 1Kg이 페트병1L에 다 들어가지는 않았다.

쌀 많이 사놓고 쓰는 집이면 정수기에 엎어놓고 쓰는 생수병 같이 큰 병에 보관하면 좋을 듯.

 

Q 생수병 말고 내가 좋아하는 코카콜라병에 보관하면 안되는 건가?

안 될 리 없다.

① 다만 달달한 성분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어야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콜라, 사이다, 오렌지 주스, 맥주 페트병 모두 원래 들어있던 액체의 성분을 깨끗이 씻어 없애버려야 한다. 그런데 진짜 이게 힘들다;;;

내가 좀 덜 꼼꼼한 편이다, 이러면 페트병에 원치 않는 동거인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은근히 병에서 쌀 이외의 냄새가 배어있어서 민감한 사람은 콜라보레이션된 밥을 지을 수 있다.(역으로 이용해서 괴식을 만들 수 있다? 콜라밥, 오렌지향 밥, 파워에이드 밥 등등)

그냥 싸고 편한 생수병을 추천.

 

② 하지만 난 좀 꼼꼼하다 싶은 사람은 우유 페트병도 추천

마트에 파는 손잡이 달린 대형 우유 페트병도 사용하기 상당히 편리하다.

반투명이라서 안에 뭐가 있는지 다 보이고 손잡이 있어서 쌀 꺼낼 때 마다 좋고 밀봉력도 짱짱하다.

사실 우유 페트병의 손잡이는 양날의 검 같은데, 콩 같은 낱알이 큰 곡식을 넣으면 손잡이부분에 끼이는 수가 있다;;;

 

Q 쌀과 고추를 함게 보관하면 더 좋다던데?

오오, 상식 많고 똑똑한 당신~ 멋쟁이.

고추 몇 개, 마늘 몇 쪽을 쌀과 보관해도 원치않은 동거인 퇴치법에 탁월하다고 입소문이 자자하다.

(왜 자꾸 쌀바구미, 쌀벌레를 동거인이라고 표현하냐고 하면 벌레라는 단어는 단어를 쓰기도 싫을 정도로 싫어서 돌려말하는 것이다. ㅜㅜ)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다.(당연히 고추, 마늘은 잘 말려서 수분기 없는 것으로) 그럼 페트병에 쌀+고추+마늘로 보관하면 더 편하지 않을까?

이건 취향 내지는 옵션이다.

확실히 함께 보관하면 효과는 있다.

페트병 입구가 좁은 편이라 괜히 귀찮으면 없어도 무방하다.

 

[응용]

은행잎을 같이 보관하면 좋다.

을 넣어 보관하면 좋다.

이 방법은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생수 페트병과는 거리가 멀지만 여튼 다들 효과가 있는 방법이긴 하다. 은행잎은 직접해본 적이 없지만 숯은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Q 보관할 때 다른 주의점은 없나?

페트병에 넣기 전에 바싹 마른 곡식인지 확인하자.

가끔 부지런한 사람들은 콩이나 팥 같은 것을 씻어서 넣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바짝 말려 넣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바짝 말릴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나중에 먹기 전에 씻자.

전통시장에서 꺼내놓고 파는 곡식을 샀을 때도 말려서 보관하면 좀 더 안심.

 

Q 생수병에 쌀 넣고 냉장고에 넣어둬야 하나?

우리의 냉장고는 쌀 넣기 조금 작지 않은가ㅜㅜ

굳이 냉장고에 넣어둘 필요도 없다.

냉장고에 넣지 않아도 이상한 쌀 바구미는 생기지 않는다.

쌀 보관 온도는 10~15도가 적절하다고 하는데 안심하고 직사광선만 피하면 된다.

한여름에는 걱정되면 냉장고에 넣어도 되지만 페트병에 보관한 뒤로 실온에 보관해도 특별히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Q 다른 종류 식자재도 이렇게 보관하면 좋겠네?

쌀만큼 양이 많지는 않지만 보관할 건 많다. 작은 생수병을 이용해 담아두면 안심~

, 고춧가루나 깨 같은 경우도 작은 생수병에 넣어서 보관하면 편한데 빛, 온도에 변하기 쉬워서 이건 냉장고(특히 냉동실)에 넣어둬야 안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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