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와인이 생각보다 맛있어서 줄줄이 마시게 되었는데
도전하는 것마다 어쩌다보니 연속 꽝을 뽑게 된 이야기.
그래, 이상하게 요즘은 사는 것 마다 괜찮고 그러더라.
운수좋은 날은 끝인거지. ㅜㅜ
미리 이야기 하지만 와인은 잘못 없다.
입맛에 안맞을 뿐.
실수로 또 같은 와인을 사지 않기 위해 기록하자.
엑스 샤또 레드
가격 18900원
알코올 도수 14%
1만원대 프랑스 레드와인.
친절한 설명에 따르면 프랑스 보르도 와인 명장 피에르 뤼똥의 이름을 걸고 만든 캐주얼 보르도 레드 와인이라고 한다.
드라이하고 중간 정도 바디감이라는 라벨인데 중간 보다 살짝 더 가벼운 느낌.
(홈플러스 드라이, 바디감 딱지에는 1C)
이름에서 간지가 좔좔 흐르길래 사봤는데
이정도 가격을 내고 마실만한가 싶으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이정도 맛은 더 싼 것도 마실 수 있잖아요?’
술에서 가성비 제법 따지다 보니 평이 좀 짰는데
굳이 평하자면 무난무난한 정도.
하지만 다시 찾아 마시고 싶은가할 때는 잘 모르겠다.
누가 산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권하고 싶지도 않을 듯.
솔리튜드 꼬뜨 뒤 론
가격 19900원
알코올 도수 14%
1만원대 프랑스 레드와인.
(하지만 2만원에서 100원 뺀 가격은 얍샵하기 이를 데 없다!)
실제 가격에서 50% 세일한다기에 혹해서 구매.
이번에 올리는 프랑스 와인 3종 세트 중 제일 낫다.
살짝 단맛이 뒤로 올라오고 적당히 묵직한 정도 바디감.
(홈플러스 드라이, 바디감 딱지에는 2D)
-꼬뜨 뒤 론 AOC와인으로 프랑스 론 지역에서의 도멘 솔리튜드의 명성과 합리적인 가격의 AOC와인.
사실 이정도면 평소 느낌으로 다시 사마실 법한 와인.
그리고 이정도면 블랙리스트에 올릴 정도는 아님.
다시 마신다고 해도 억울하지는 않을 듯.
AOC와인에 혹해서 샀는데 그거 생각하면 그냥 그랬음.
(물론 AOC와인이 더 맛있다는 건 아님.)
근데 원래 가격이 이 가격의 두배라는 것에서 약간 맘상했다.
물론 마트에 xx% 할인 가격은 거의 365일 달고 있는 거라서 원 가격은 의미가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할인가=정가라는 게 학계 정설이지만
19900원으로 생각해도 썩 가성비 좋은 와인은 아닌 듯.
그냥 진짜 무난무난한 맛.
샤또 벨 에어
가격 22900원
알코올 도수 13.5%
2만원대 프랑스 레드와인.
약간 묵직하고 적당히 드라이함.
(홈플러스 드라이, 바디감 딱지에는 2D)
쎄한 느낌이 있었는데 굳이 또 시도해보았다.
그래, 피곤해서, 피곤해서 그냥 속았다.
첫맛부터 끝맛까지 배신감이 느껴지는 와인.
와 간만이다 정말 ㅠㅠ
또 설명이 붙어 있으니 읽어보자.
- 아름다움의 뜻 벨(Bel)과 공기라는 뜻의 에어(Air)가 만나 ‘아름다운 시간, 행복한 순간’이라는 뜻을 가진 와인.
눈치챘어야 했다.
많은 힌트를 주고 있었는데 못알아채다니!
라벨에 굳이 써놓은 상품설명이 벨 에어가 무슨 뜻인지 주저리주저리 써놓은 점,
(뒤집어 생각해보면 생색낼게 겨우 그정도란 뜻)
2011년도 와인이 아직도 마트에서 팔린다는 점.
(여긴 그리 대단한 빈티지를 파는 곳이 아니다. 이제껏 재고였다는 뜻)
무뜬금 50% 행사를 한다는 점
(왜? 도대체 왜?)
한마디로 최악이었음.
알코올과 포도향이 제대로 섞이지 않고 겉도는 느낌.
진짜 돈이 아까워서 마셨는데 다시 사지는 않을 듯.
보관상태가 별로여서 상태가 별로였을 가능성도 있지만 다시 시도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