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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봄인데......졸리다.

엄청나게 피곤하다.

봄철 보양식 따위가 있을리 만무하지만 막연하게 낙지를 먹으면 스테미너가 차오를 거라는 헛된 믿음을 가져본다.

이마트로 간다.

요즘 피코크 PEACOCK 이라는 자체브랜드를 만들어서 파는 모양인데 포장이 근사한 것이 뭔가 '맛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래, 이번에 하나 구매해서 먹어보자.

 

 

 

포장이 제법 그럴싸 하게 생겼다.

400g 2인분 이라고 하는데 가격이 8200원이다.

점심시간에 파는 낙지볶음이 1인분에 6000원인것을 감안하면 싼듯하면서도 내 노동력+주방에 화력 사용비 기타 등등을 고려하면 아주 싸지는 않은 애매한 가격이다.

(먹고 맛있으면 모든 것을 용서해 주마.)

 

 

 

조리법과 성분

해동해서 후라이팬에 넣고 볶은 후 먹는다(끝)

물론 각종 채소를 넣으면 더 맛있다지만 이 집에는 그런 것 없다.

 

 

 

포장 뜯은 직후의 비주얼.

65%의 낙지와 양념, 약간의 채소들.

물컹물컹 만져보았지만 어느 정도인지 아직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바로 후라이팬에 투척.

어라, 생각보다 두툼한 낙지 다리가 들어있다.

제법 그럴싸한 낙지볶음이 되겠다......싶은데 문제는 내가 낙지와 친하지 않다는 것.

오직 스테미너를 위해 낙지를 구입했지만 막상 먹으려니 저 두툼한 다리가 조금 무서워졌다.

 

 

 

익으면 좀 줄어들겠지 싶었는데 웬걸, 낙지 다리는 딱히 가늘어지지 않는 것이다.

해서, 피코크 개발자가 분노할 짓을 좀 해보았다.

낙지 다리를 가위로 아주 조각조각 낸 것이다;;;;;;

저렇게 해도 내 몸에 흡수될 스테미너는 줄지 않을 것이다, 하는 주문과 함께 아주 잘게 다진 낙지 볶음 요리가 완성되었다.

 

 

......요리 시식이면 응당 요리 완성샷도 있어야하겠으나 배고픈 관계로 한참 먹다보니 사진을 찍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도대체 음식 블로거들은 어떻게 배고픔을 참고 음식 앞에서 사진을 찍는지 다시 한 번 그들의 노력에 건배~)

그래도 먹었으니 평은 할 수 있다.

 

 

일단

낙지는 상당히 괜찮은 수준.

낙지 다리가 무서워 다진 주제에 할 말은 아니지만 반조리 식품치고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라 생각한다.

양념도 매콤하니 괜찮다.

아니, 매콤한 것을 넘어서서 제법 맵다.

요즘 매운 음식의 트렌트에 맞춰서 조금 매운 양념으로 만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밥과 함께 먹었을 때도 상당히 맵다고 느꼈다.

어느 정도 맵냐고 물으면 죠스 떡볶이 1.5배 정도의 매움?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혀가 얼얼하니 한끼 잘 먹었다고 느낄 정도라는 비유라면 대충 감이 잡히지 않을런지.

막 먹고 났을 때는 너무 매운게 아닌가 싶었는데 지나고 나니까 다시 한 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잘 만든 것 같다.

 

 

 

(+)

쓰러진 소가 먹고 일어난다는 낙지!

수요미식회에서는 낙지가 스테미너식이라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는 말이라고 했지만 그냥 낙지가 보양식이라는 말을 믿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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