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 그룹은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아우디, 스코다, 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쉐 등의 12개의 브랜드를 가진 세계 2위의 자동차 그룹이다. 그런데 이번에 폭스바겐이 미국 정부로부터 리콜을 명령받았다. 지난 6년 동안 미국에서 판매한 폭스바겐의 차량에는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붙어있었다는 이유이며 약 20조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물론 이 벌금을 다 내겠는가만은 폭스바겐이 1년에 벌어들이는 전체 돈보다 더 큰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달인 9월 18일, 미국 환경보호청은 “폭스바겐이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발표를 하였다.
폭스바겐의 디젤 자동차에 배출가스 조작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디젤연료 자체가 유해가스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다는 것은 사실 의무사항이다. 문제는 저감장치가 테스트를 받을 때에만 작동하고 실제로 도로에서 자동차가 달릴 때는 작동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에만 작동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로 도로에서 자동차가 달릴 때 배출하는 산화질소물의 양이 테스트 때보다 최대 약 40배까지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평소에 저감장치가 평소에 작동하지 않도록 만든 이유는 연비 때문이다.
배기가스가 나가지 않도록 구멍을 닫아두면 연비가 떨어진다.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작동하여 배기가스가 나가지 않도록 하면 연비가 떨어지니 평소에는 작동을 덜하도록 만들고 테스트 때는 풀로 작동하여 배기가스 배출을 줄인 것이다.
이에 따라 소송도 이어지고 있는데 자동차 매매계약 취소와 자동차값을 돌려달라는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폭스바겐에 부과된 벌금과 소송 때문에 폭스바겐이 파산할 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중고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가격이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주가 폭락도 이어졌는데 폭스바겐의 주가가 약 35%가량 폭락했다.
출처 : 구글파이낸스
미국 자동차 섹터 전체가 폭스바겐 후유증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드, GM 등도 주가가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3% 정도 상승했다. 테슬라의 경우도 주가가 올랐다. 테슬라의 경우 유가 하락 때문에 찬바람을 맞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배출가스 파문으로 눈물을 닦고 재정비를 하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첫 SUV 전기차 모델 X를 공개하면서 시장 확대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당장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나온다.
끊임없이 주가가 추락중이어서 ‘충분히 싸다’는 평가를 받던 현대차는 이번 기회로 현대차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대차도 폭스바겐 영향으로 배출가스 조작 여부를 검사받게 되었다. 폭스바겐에서 시작된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다른 자동차 기업으로 번질 수도 있다. 당장 반사이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현대차도 중장기적으로는 기대해볼만하다. 현대차는 디잘체에서는 해외에서 크게 두각을 내지 못했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하는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국내의 배터리 업체도 수혜가 예상된다. 친환경 차량인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업인 LG화학, 삼성 SDI 등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수혜를 얻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1위인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납품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기업도 배터리 해외에 배터리 수출이 늘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화학은 포드, 아우디, GM에 납품하고 있고 삼성 SDI는 벤틀리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타이어 쪽은 이번 폭스바겐이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모두 폭스바겐에 납품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넥센타이어도 폭스바겐 그룹에 납품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음 분기 실적이 우려되고 있다.
